아모레퍼시픽도 갑의 횡포?…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 욕설·폭언” 주장

입력 2013-10-13 23:02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13일 아모레퍼시픽의 한 지점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운영권을 포기하라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이 공개돼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적이 있어 이번 논란이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번질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피해특약점(대리점)협의회’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전달받아 녹취록을 공개하고 “대리점 쪼개기(강탈) 과정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2007년 3월 부산의 모 지점 A영업팀장과 대리점주의 대화에서 A팀장은 “사장님, 철밥통이요? 공무원이요?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가야지 어째 하려고. 공무원도 아니잖아요”라고 대리점 포기를 종용했다. 또 대리점주가 영업권 포기를 거부하자 “이 XX야, 니 잘한 게 뭐 있노? 10년 동안 뭐 하는 거야?”라면서 거듭 영업권을 포기하라는 듯한 언급을 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당 음성 파일이 아모레퍼시픽과 실제로 관련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원본 파일이 입수되면 사실 확인 절차를 거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