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샴의 아든’ ‘스페인 비극’ ‘무세도러스’… 셰익스피어 공동집필 희곡 3편 발견

입력 2013-10-13 19:06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사진)가 공동작업에 참여한 희곡 3편이 새로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일요신문 옵서버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조너선 베이트(영문학) 교수팀은 16세기 희곡 원문을 컴퓨터로 분석해 셰익스피어가 다른 작가들과 함께 고쳐쓰기·편집 등에 관여한 작품 3편을 발견했다.

작품은 ‘파버샴의 아든’ ‘스페인 비극’ ‘무세도러스’(Mucedorus)로, 컴퓨터 분석 결과 원문에서 셰익스피어 고유의 표현이 대거 나타났다고 베이트 교수팀은 전했다.

예컨대 파버샴의 아든에서는 셰익스피어가 이야기 시집 ‘루크리스의 능욕’에 쓴 희귀 단어 ‘Copesmate(동반자)’가 등장하고 무세도러스의 특정 장(場)에서는 햄릿, 겨울밤이야기, 헨리 5세 등 유명 셰익스피어 작품의 표현이 ‘언어학적 지문’처럼 재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들은 베이트 교수팀이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팰그레이브 맥밀런 출판사와 함께 28일 출간하는 셰익스피어 공동집필 희곡집에 실린다.

베이트 교수는 “21세기 셰익스피어 연구에서 공동작품 연구는 가장 중요한 공백일 것”이라면서 컴퓨터 분석 덕에 과거 연구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셰익스피어는 생전 오델로와 햄릿 등 자신의 작품 36편 외에도 희곡 공동 집필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동 작품의 목록과 규모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