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김주민 교수팀 ‘스마트폰 혈액분석’ 핵심기술 개발
입력 2013-10-13 19:06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 기반의 고성능 휴대용 혈액분석기 개발에 활용될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아주대 에너지시스템학과 김주민(사진) 교수팀은 초저농도의 DNA 용액이 흐를 때 수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가 채널 한가운데로 정렬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DNA 용액이 뻣뻣하고 긴 이중나선 구조로 돼 있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구조 때문에 DNA 용액은 유체의 특성인 점성에 고체 성질인 탄성이 더해진 ‘점탄성’을 강하게 띠며, 이로 인해 입자가 채널 가운데로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발견은 집이나 직장에서 간단한 혈액 검사를 할 때 사용하는 소형 혈액분석기에 필수적인 ‘미세유체소자’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미세유체소자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구성된 미세 채널에서 일어나는 유동 현상을 정밀 제어해 DNA, 단백질, 세포 등을 분석하는 미세 소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발전시킨다면 휴대용 혈액분석기는 물론 고성능 세포분석기 등의 실용화를 앞당겨 공중보건·의료기술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