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구하기 출격… NLCS 3차전 선발
입력 2013-10-14 04:59
류현진(LA 다저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저스가 팀의 원투펀치를 올리고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세인트루이스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오는 15일 3차전 등판이 예정된 류현진이 사실상 다저스의 마지막 보루가 된 셈이다.
지난 12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 3으로 패한 다저스는 13일 2차전에서도 0대 1로 졌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1, 2선발이라는 평가답게 투수들은 잘 던졌다. 1차전 선발 잭 그레인키는 8이닝 2실점, 2차전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다저스 타선은 1차전 3회 유리베의 적시타 이후 2차전까지 19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을 이어갔다. 1차전 첫 타석에서 옆구리에 공을 맞은 여파가 이어지며 2차전에 뛰지 못한 헨리 라미레스의 부재도 뼈아팠지만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너무 컸다. 푸이그도 그 중 하나였다. 야시엘 푸이그는 디비전시리즈에선 0.471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으나 챔피언십시리즈 첫 2경기에선 10타수 무안타에 6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한 다저스가 15일부터 홈 3연전을 치른다. 세인트루이스는 3차전에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를 내세워 3연승으로 챔피언십시리즈를 일찍 마치는 꿈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웨인라이트와 맞대결을 펼칠 류현진의 역할은 말할 필요 조차 없다.
올해 19승(9패)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웨인라이트는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을 혼자 책임지며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류현진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 신인 마이클 와카가 올해 사이영상을 예약한 커쇼를 상대로 역투해 승리를 따낸 것처럼 승부욕 강한 류현진이 제 몫을 해낸다며 얼마든지 승산은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한 차례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홈 성적은 7승4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만약 류현진이 이긴다면 세인트루이스로 기운 현재 분위기도 바꿔놓을 수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