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경보통제기 VS 스텔스기 탐지 레이더… 中-日, 첨단 군사장비 개발 경쟁

입력 2013-10-13 18:38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놓고 분쟁 중인 중국과 일본이 첨단 군사장비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소형 조기경보통제기(AEW&C)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 내 조기경보통제기 기술개발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왕샤오모(王小謨) 중국공정원 원사는 이런 계획을 밝히면서 중국이 위상배열 레이더 등 일부 조기경보기 관련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정원은 중국 내 과학기술 분야 최고 학술기구이다.

중국은 레이더와 엔진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조기경보기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무인 조기경보기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기경보통제기 제작을 맡은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 측은 “중국의 조기경보통제기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해외에서 평가받고 있다”며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억9000만 달러(1조6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일본 방위성은 내년부터 스텔스기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신형 레이더 개발에 착수한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의 개발과 생산에 속도를 내는 만큼 방공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방위성은 차량에 탑재해 일본 각지에서 임기응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레이더를 개발키로 했다. 우선 중국 영공에 가까운 남서제도 오키나와(沖繩)현과 미야코지마(宮古島) 등의 기존 레이더기지를 보강하는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레이더에 포착된 스텔스기가 일본 영토와 영해를 공격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레이더 정보를 토대로 지대공미사일 등으로 요격하는 사격 관제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으로 37억엔(약 400억원)을 편성했다.

중국은 젠-20, 젠-31 등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