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포럼 지상 중계…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 사회적 역할 더 확대해야”

입력 2013-10-13 18:04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1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오늘의 교회개혁과 사회변혁’을 주제로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포럼을 열었다. 발표자들은 “한국교회의 갱신과 회복을 위해서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반성적 성찰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회와 사회를 개혁한 16세기 스위스 취리히 종교개혁’을 제목으로 발표한 장신대 임희국 교수는 “스위스의 종교개혁가 츠빙글리는 성경을 당시 도시국가의 대중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종교개혁을 시작했고, 교회갱신운동과 사회변혁운동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과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교회 밖 이웃에게 드러나게 하고, 이로 인해 하나님 나라가 세상 속에서 증언되게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츠빙글리 종교개혁과 개혁교회의 유산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개혁과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발표한 서원대 김성건 교수는 “종교는 사회 속에 존재하므로 어떤 식으로든 모종의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며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사회정의’에 대한 성서적 가르침을 지금까지보다 한층 더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학대학의 커리큘럼에 사회과학 분야 강좌를 개설해 예비 목회자들이 현실 사회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목회세습 등 교회재산을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신학대학에서 ‘교회 회계’의 개념과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밝혔다.

고신대 이상규 교수는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의 개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16세기 종교개혁이 영적 쇄신 운동 없이 교리적 개혁만 추구했다면 이념화, 이데올로기화 됐을 것이고, 반대로 건전한 교리적 기초 없이 영적 쇄신만 강조했다면 신비주의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는 교회 공동체에 마땅히 있어야 할 영적 권위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며 “종교개혁을 16세기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생각지 말고, 종교개혁의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한국교회의 반성적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분당한신교회 목사는 논찬에서 “루터와 같은 개혁가들이 어떤 사회적 개혁을 이뤘다 해도 그 결과물만을 개혁의 목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개혁가들이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만든 내면적 동기, 즉 교회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