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인당 年진료비 300만원 돌파

입력 2013-10-13 17:54 수정 2013-10-13 23:02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한 명당 진료비가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국민 1인당 연간 진료비 97만원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이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2년 건강보험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보 적용 인구 4966만2000명의 전체 진료비(비급여 제외)는 47조8392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지만 최근 7년 새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노인 진료비 비율은 전체의 34.3%(16조4494억원)로 전년의 33.3%(15조3893억원)에 비해 1% 포인트 증가했다.

2005년(6조731억원)과 비교하면 7년 새 2.7배 늘었다. 노인 1인당 진료비(외래·입원)는 307만6000원이었다. 역시 2005년(154만5000원)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전체 국민이 의료기관에서 쓴 진료비의 증가세는 둔화한 반면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하면서 노인 진료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인 환자가 늘면서 요양병원 수도 2005년 203개에서 지난해 1103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 국민의 진료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고혈압으로, 한 해 510만명의 진료에 모두 2조2811억원이 들었다. 만성콩팥(신장)질환과 급성기관지염이 각각 1조2722억원(14만명), 1조1311억원(141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