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 선율에 빠져볼까?
입력 2013-10-13 17:32
올 가을, 매혹적인 첼로 선율로 클래식 음악 팬의 마음을 사로잡을 첼리스트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먼저 현대적인 해석과 정교한 연주로 전 세계에서 호평 받는 프랑스 출신의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46)가 다음달 1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세 번째 방한이지만, 단독 무대는 처음이다. 2010년 첫 내한 당시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와의 협연으로 한국 팬들을 놀래킨 데 이어 지난 6월 로테르담 필하모닉과의 협연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왜 요즘 핫한 연주자로 각광받는지 그 존재감을 확인했다.
케라스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레이블 아르모니아 문디의 간판 첼리스트로, 2007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집 등 내놓는 음반마다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들어왔다. 그의 장점은 바로크부터 21세기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그만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연한다는 데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부터 난해하기로 유명한, 헝가리 작곡가 졸탄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연주까지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독일 출신의 첼리스트 마르틴 뢰어(46)가 다음달 2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무대에 선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첼로 수석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 베를린 필 12첼리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실내악 공연을 펼치며 대중들 가까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연주한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열세 살 때 바르셀로나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악보를 발견한 뒤 연주하면서 첼로의 고전이 된 작품이다. 나지막이 말을 거는 듯한,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가깝다는 첼로의 선율이 전해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