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방영한 나라들 찾아 인기 분석… MBC ‘MBC 특별기획 대장금 루트를 가다’

입력 2013-10-13 17:30


MBC 특별기획 대장금 루트를 가다(MBC·14일 밤 11시40분)

‘대장금’은 한류의 상징이다. 2003년 국내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55.5%를 기록했던 ‘대장금’은 기존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 시장에 머물러 있던 것과는 달리 전 세계 91개국으로 수출됐다.

시청률 고공 행진은 해외에서도 계속됐다. 이란에서는 80%가 넘는 시청률, 가장 최근(2012년 11월∼2013년 3월)에 방송된 스리랑카에서는 무려 99%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루마니아 공영방송 TVR는 경영 위기로 고사 직전에 몰렸지만 ‘대장금’의 인기로 위기를 극복했고 영국에선 BBC를 상대로 ‘대장금’을 방송해 달라는 서명운동까지 일어났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국의 ‘대장금’ 인기 이유를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이 희망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라간 나인으로 시작해 조선 최초로 어의가 되는 장금의 모습은 중동과 아프리카 등 사회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중국 오지 마을에는 ‘이영애 초등학교’까지 생겼다. 2006년 폐교 위기에 처한 이 학교 사연을 들은 이영애가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생긴 명칭이다.

세계인들은 단순한 드라마 감상을 넘어 한국의 옷과 음식, 문화 등 생활 전반을 느끼고 소비했다. ‘대장금’ 관련 상품들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요리 이야기에 큰 부담을 느낀 이병훈 감독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뺀 김영현 작가의 이야기 등 ‘대장금’이 탄생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된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