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모델 ‘더 뉴 아반떼’… 묵직한 승차감 소음 크게 줄어 쾌적한 주행
입력 2013-10-13 17:09 수정 2013-10-13 17:10
아반떼는 1990년 원조모델인 엘란트라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830만대가 팔린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이다. 최근 부분변경된 ‘더 뉴 아반떼’는 디젤모델이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통성은 가솔린모델이 계승하고 있다. 최근 서울 도심과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가솔린 아반떼를 시승했다.
첫 주행 뒤 차에서 내려 연료 주입구를 열어봤다. 전달받은 차량이 가솔린 모델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가솔린 차량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묵직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료 주입구는 이 차가 확실히 가솔린 모델임을 증명했다.
차가 몸에게 선사한 무게감은 주행 시 안정된 승차감으로 이어졌다. 고급 세단의 그것에 비하기는 어렵지만 웬만한 중형 차량에 못지않은 승차감이다.
또 다른 장점은 확 줄어든 소음. 특히 첫 시동을 켜고 아파트 단지에서 큰 길에 이르기까지 저속 구간에서는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직장인에게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도심 주행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엔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기존 모델에 추가된 편의사양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히터·에어컨 송풍구였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 에어컨 가동을 놓고 가족간 의견이 엇갈릴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운전석 클러스터에 새롭게 추가된 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도 눈을 편안하게 했다. 사이드미러가 준중형 치고 큰 편인 점도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에서는 앞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입체감이 두드러졌다. 차체 길이는 기존 모델에 비해 20㎜ 더 늘었다. 시동 시 타이어 정렬이 올바르지 않을 경우 경보를 해주는 타이어 정렬 알림 장치가 새롭게 장착됐다.
연비 개선을 도와주는 액티브 에코(Active Eco)를 작동시켰을 때 치고 나가는 힘은 다소 부족했다. 더 뉴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공인연비는 14.0㎞/ℓ(도심 12.3㎞/ℓ, 고속도로 16.6㎞/ℓ)다. 도심에서 실제 연비는 10.0㎞/ℓ에 미치지 못했지만 다른 차량의 공인연비·실연비 차이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