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12월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하면서 내년 3월 이전을 목표로 한 ‘안철수 신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약 5개월 뒤면 ‘안철수 정치’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안 의원 측은 창당 전까지 전현직 국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을 영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창당 작업 누가 주도하나, 누가 합류하나=창당 작업은 안 의원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장하성 소장과 기획위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기획위원장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비롯해 강인철 금태섭 변호사,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 박인복 전 국정자문지원실장, 윤석규 전 열린우리당 원내기획실장, 이태규 전 진심캠프 미래기획실장 등 10여명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1일 “이들 10여명이 정무와 조직 등 창당 핵심 업무를 맡고 있어 내부적으로 ‘핵심 의사결정 그룹’이라고 부른다”며 “‘내일’ 외부에서는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성식 전 의원이 특별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내부에서, 김 전 의원은 외부에서 창당 작업을 조율하고 안 의원의 최종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내년 2~3월 신당에 참여할 전현직 중량급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한다는 목표로 인선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영입 대상의 이력서 검토부터 최종 결정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한다. 안 의원은 대선 때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민주당 박선숙 전 의원의 복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 합류가 예상되는 중량급 국회의원으로는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정장선 전 의원이 꼽힌다. 안 의원 측에서는 정 전 의원의 합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안 의원과의 연대설이 끊이지 않는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가까운 ‘친손계’이기 때문에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신당 로드맵은 내년 7월로 향한다=신당의 최대 목표는 내년 7월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맞춰져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중요하지만 신당의 규모와 가용인력 등을 감안할 때 선거구가 수천 개에 이르는 지방선거보다는 국회의원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까지는 가능한 후보를 낼 것이고, 7월 재보선에서는 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며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서 제대로 된 평가는 7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7월에 안철수 신당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셈이다. 내년 7월 재보선은 10곳 안팎의 미니 총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늦어도 내년 3월 전에는 신당 창당이 유력하다. 오는 12월 서울 공덕동에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이 설치될 때쯤에는 안 의원이 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일’의 기획위원인 이상갑 변호사는 라디오에서 “명시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내년 지방선거 전에 창당해 지방선거에 전면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며 “내년 4월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지방선거 공천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기영 김아진 기자 eom@kmib.co.kr
[단독] ‘안철수 신당’ 장하성·김성식 창당주도… 3選 정장선 합류 유력
입력 2013-10-12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