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큰 뜻 잊지 않겠습니다”… 고 홍근수 목사 10월 11일 영결예배
입력 2013-10-11 19:20
“떠나보내는 마음은 아프지만 먼저 가신 길을 함께 걸으며 이 땅의 평화와 통일에 헌신한 고인의 뜻을 우리 삶 속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11일 오전 고(故) 홍근수 전 향린교회 목사의 영결예배가 서울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엄수됐다(사진). 이 자리에는 박동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는 “고인은 모든 성역과 경계와 금기를 뛰어넘어 오로지 진리와 정의에 몸을 맡긴 영원한 자유인”이라며 “그 영혼은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한 평화열차를 함께 타고 신의주를 거쳐 평양을 통과해 부산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인 문규현 신부는 추도사에서 “홍 목사님의 영혼은 여기에 남아서 평화와 통일,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한 위대한 출애굽의 여정을 우리와 함께 계속 가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황성규(한신대 명예교수) 목사는 “우리 역사의 현장에서 홍 목사님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영결예배에 이어 운구 행렬은 명동성당 앞에서 을지로를 거쳐 대한문으로 향했다. 대한문에서 추모의식을 치른 뒤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하관예배가 드려졌다. 파킨슨병의 일종으로 투병하던 홍 목사는 지난 7일 오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평화통일과 민주주의에 헌신한 실천적 목회자로 평가된다. 1987∼2003년 향린교회에서 시무했다. 1991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른 뒤 사면복권됐다. 평통사 상임공동대표와 통일신학동지회 회장,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상임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