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전기차 택시 시승기] 국내 전기차 현황… 기아·르노삼성·한국지엠 등 3개 차종 가격 4500만원
입력 2013-10-12 04:02
국내에서 현재까지 출시된 전기차는 3종이다. 기아자동차의 레이EV와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 한국지엠의 스파크EV다. 셋 중 ‘큰형님’은 기아차의 레이EV다. 2011년 12월 출시돼 지난해 말까지 1000대 가까이 팔렸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사갔다. 가격이 4500만원(최근 3500만원으로 인하)으로 비싼 데다 충전소 등 인프라가 부족해 레이EV를 구매한 일반인은 거의 없다. 1차례 충전으로 135㎞ 주행이 가능하고, 시속 130㎞까지 최고속도가 나온다. SM3 Z.E.와 스파크EV는 이달 양산을 시작한다. SM3 Z.E.는 레이EV와 가격이 같고, 스파크EV는 3990만원이다. 연료비를 획기적으로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소형·준중형인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수입차 가운데는 BMW가 내년 전기차 i3를 국내에 들여온다.
환경부와 일부 지자체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다. 환경부는 차 1대당 1500만원을 준다. 제주도는 800만원을 지급한다. SM3 Z.E.를 2200만원에, 스파크EV를 1690만원에 살 수 있다.
제주도는 지난 6∼7월 도민을 상대로 전기차 구매 신청을 받았다. 487대가 신청됐지만 예산 문제로 160대에만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구매 신청에서 가장 인기를 끈 차는 SM3 Z.E.였다. 소형인 다른 차에 비해 차체가 커 점수를 땄다.
경남 창원시는 이달 7∼16일 구매신청을 받는다. 창원에서 전기차를 사면 경상남도와 창원시에서 각각 300만원씩 6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문제는 세 차의 충전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레이EV는 일본 업체가 주로 쓰는 차데모 방식을, 스파크EV는 독일과 미국 업체의 DC(직류) 콤보 방식을, SM3 Z.E.는 AC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충전방식 표준화를 전기차 보급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일단 차데모와 AC방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형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