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에이스 잡아라”… 특명 대기
입력 2013-10-11 19:00
류현진(LA 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와 펼치는 챔피언십시리즈의 1∼3차전 선발을 예고했다. 조 켈리-마이클 와카-아담 웨인라이트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다. 이에 따라 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3차전 등판이 유력한 류현진은 웨인라이트와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19승9패(다승1위), 평균자책점 2.94(7위)를 기록한 에이스다. 데뷔 후 포스트시즌 15경기에 등판한 경험도 가지고 있으며 4승무패 평균자책점 2.09로 성적도 좋다. 특히 올해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피츠버그를 상대로 1차전 7이닝 9탈삼진 1실점에 이어 10일 5차전에서는 9이닝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하며 홀로 2승을 책임쳤다.
최고 에이스와 맞붙게 된 류현진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류현진이 지난 8월 9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거둔 적 있지만 당시엔 세인트루이스 투타의 핵이라는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마침 무릎 부상 때문에 결장했었다. 올 시즌 리그 타율 4위(0.319)를 기록한 몰리나는 최근 골드글러브를 5년 연속 수상한 명포수이자 상·하위 타선을 이어주는 공격의 뇌관이다.
하지만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이 류현진에게는 반대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올해 류현진은 상대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대결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맷 하비(뉴욕 메츠) 등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웨인라이트 역시 류현진의 승부욕을 자극할 만한 상대다. 특히 3차전이 열릴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이 올해 홈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2.32의 호성적을 거둔 반면 웨인라이트는 통산 1승2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올해에는 1경기 출전해 7이닝3실점으로 1패를 안은 것과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올해 좌완 투수에게 19승23패로 약했던 점도 고무적이다.
명예 회복의 길목에서 에이스를 만난 류현진이 부담감을 떨치고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