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뜬다… 브라질전 환상호흡 기대
입력 2013-10-12 05:42
한국축구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삼바축구’ 브라질과 격돌한다.
양국의 실력차는 확연하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다. 브라질은 랭킹 8위로 전성기 시절에 비해 순위가 낮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다. 순위만 보면 뻔하지만 홍명보호는 과감히 도전장을 냈다. 내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세계 최강인 브라질과 겨루는 것은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 축구의 도약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양국의 역대 전적은 1승3패다. 1999년 3월 친선전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대 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였다. 하지만 이번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대표팀의 매운 맛을 보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홍명보호는 과연 브라질의 ‘삼바축구 철옹성’ 어떻게 공략할 작전을 세우고 있을까. 브라질과 평가전을 하루 앞둔 홍 감독은 11일 오후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장의 각오를 피력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면서 “어떤 선수도 내일 경기서 브라질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에는 네이마르(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 최정예 호화멤버가 포진해 있다. 여기에 홍 감독은 소위 ‘쌍용’카드로 맞선다. ‘쌍용’은 이청용(25·잉글랜드 불터)과 기성용(24·잉글랜드 선덜랜드)을 지칭하는 대명사. 둘은 ‘양박’(박지성-박주영)이 없는 한국축구에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 된 이청용은 현재 최상의 컨디션으로 날아오르고 있는 중이고, 최강희호 막바지에 시련을 겪은 기성용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기성용(선덜랜드)은 처음 부름을 받았다. SNS 논란을 끝내고 7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그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홍 감독의 두 번째 카드는 ‘구자철 시프트’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미드필드가 아닌 공격 자원으로 선발한 것이다. 결국 중원 대신 좀 더 공격적으로 배치시켜 대표팀의 화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구자철은 “8회 연속적으로 월드컵에 진출한 자부심 넘치는 나라로서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번 평가전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꼭 얻어 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방패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오스카(첼시)-헐크(제니트) 등 파괴력 높은 공격진은 ‘공포’ 수준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이 일관되게 밀고 나오고 있는 게 ‘공간과 압박’ 전술이다. 개인기를 ‘조직’으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