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당·청 모임서 홀로 붙잡힌 최원영 수석
입력 2013-10-12 04:03
새누리당에서는 11일 당·청 간 전날 ‘막걸리 회동’ 뒷얘기가 화제로 떠올랐다.
10일 밤 당과 청와대 고위 인사들은 광화문의 한 한식당에서 술잔을 기울였다고 한다. 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사무총장, 대변인 등이 나갔다. 청와대에서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박준우 정무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등 4명이 나타났다.
오후 7시쯤부터 시작된 회동에서는 공공기관 인사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한다. 당에서는 대선 승리에 기여한 인사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얘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50분쯤 김 실장이 “이만 일어나겠다”며 자리를 털자 다른 3명의 수석도 뒤따라 나섰다. 황 대표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밥값을 냈다. 김 실장은 “다음에는 내가 초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원내대표가 “당은 남아서 더 얘기를 나누자”며 ‘2차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런데 당 쪽의 참석자 1명이 최 수석을 향해 “정무수석까지 가는데 이렇게 다 가시면 어떡하냐”고 붙잡았다고 한다. 최 수석은 “저는 술을 한 잔도 못 마신다”며 사양했다고 한다. 다른 여당 관계자도 가세해 “지금 우리가 기초연금 문제로 어려운데 그냥 가시면 안 된다”며 극구 만류했다. 여당 관계자들이 최 수석만 붙잡은 것과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나왔다.
2차에서는 주종(酒種)이 막걸리에서 ‘소폭’(소주와 맥주 혼합)으로 바뀌었다. 의원들이 돌아가며 술잔을 돌렸지만 청와대 쪽에서 홀로 남겨진 최 수석은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연금 문제도 구체적인 화제에 오르지는 않았다고 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