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최경환, 링 오르라” TV토론 제안
입력 2013-10-11 18:52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를 향해 “링 위에 오르라”며 맞짱 TV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전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새누리당이 헌정사상 최초로 모든 스피커를 동원해 (나를) 비난·매도하고 있다”며 “뒤에서 비난할 게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그렇게 잘하고 있는지 공개 TV토론을 통해 심판받자”고 밝혔다. 이어 “참으로 자신들에게 쓴 약을 삼키지 못하고 내뱉겠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 안쓰럽고 측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전 원내대표께서 말발이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 보다. 유치한 아이디어”라며 “교섭단체 대표연설 문구 하나하나 가지고 양당 원내대표가 싸우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곱게 보이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정감사 출정식을 겸한 의원총회와 현판식을 잇달아 열고 다음 주 시작하는 국감에서의 전의를 불태웠다. 민주당은 국감 성격을 ‘정쟁 대(對) 민생의 대결’로 규정했다.
김한길 대표는 출정식에서 “국가정보원이 정치에 개입하고 국가 기강을 문란하게 했음에도 정부와 여당은 정쟁만 만든다”며 “이번 국감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파기한 공약을 살려내고 집권 여당이 포기한 서민과 중산층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며 “경제민주화 실천과 ‘을 살리기’로 서민과 중산층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부터 가동하고 있는 ‘24시 비상국회 체제’를 통해 소속 의원들이 준비한 국감의 성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국감을 마친 뒤에는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국감 성적 우수 의원을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국감 기간 중 매주 수요일에는 대부분의 상임위가 자료 준비로 일정이 적은 점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 진행상황 및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엄기영 김동우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