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미국發 훈풍에 2020선 회복
입력 2013-10-11 18:41
미국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에 코스피지수가 대폭 상승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0포인트(1.17%) 오른 2024.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90억원, 123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1%가 넘는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31 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2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2020.74)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코스피가 주말을 앞두고 급등한 것은 미국발 호재 덕이다. 현재 미국은 난항을 겪던 부채한도 증액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10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아직은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화를 시작한 것 자체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끌어 올렸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48% 뛰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1.64%), 홍콩 항셍지수(1.31%), 싱가포르 ST지수(0.69%) 등도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재정 관련 공포 완화로 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단기 안도랠리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제가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만 형성되면 시장은 본격적 실적장세에 진입한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급등했다. KB금융이 5.97%, 하나금융지주가 5.09%, 신한지주 2.6%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0.91% 올랐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