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악한 코치… ‘음주’ 중학생 제자 3시간 넘게 때려 숨지게 해
입력 2013-10-11 18:27
검도부 제자의 손을 묶어 놓고 3시간 넘게 죽도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중학교 검도부 코치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11일 청주의 한 중학교 검도부 코치 김모(41)씨를 폭행치사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청주시내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3학년생 A군(15)의 손을 묶어 놓고 손과 발, 죽도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김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A군의 어머니(41)로부터 “아들이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는 전화를 받고 밤늦게 집으로 찾아가 A군을 강당으로 데려온 뒤 훈계를 이유로 새벽까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A군을 3시간 넘게 폭행했으며 A군과 함께 술을 마신 B군(15)도 데려와 폭행을 하고 A군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집에 직접 데려다줬다. 하지만 김씨의 폭행으로 온몸에 상처를 입고 집으로 돌아와 잠든 A군은 이날 오전 8시50분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A군과 함께 폭행을 당한 B군은 경찰에 “김씨가 오전 1시30분부터 오전 5시까지 A군의 손목을 두건으로 묶고 죽도를 이용해 200∼300차례에 걸쳐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김씨를 상대로 학생들을 폭행하고 훈계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오는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