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시절 시진핑 형과 토굴생활”… 동생 시위안핑 중국청년보 기고
입력 2013-10-11 18:21 수정 2013-10-11 22:42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 탄생 100주년인 15일을 앞두고 중국 전역에서 ‘시중쉰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 특히 시 주석의 동생 시위안핑(習遠平)은 이번에 공식석상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시 주석의 하방 생활에 대한 회고를 중국청년보에 11일 기고해 주목을 끌었다.
신화망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조만간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9일 간쑤성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왕싼윈(王三運) 성서기와 시위안핑 등이 참석했다.
시위안핑은 시중쉰의 두 아들 중 둘째로 시진핑보다 두 살 아래다.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다 1978년 인민해방군 소속인 뤄양(洛陽)외국어학원에 입학했다. 그는 범죄에 연루될 만큼 논란이 많았던 저장성 기업인과 친밀하게 지내기도 했다.
그는 “1975년 부친의 권유로 형을 따라 산시(陝西)성 시골에 가봤다”며 “형과 산시 농민들의 생활을 보고 나의 삶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곳 사람들은 60㎏이나 되는 밀을 어깨에 지고도 중간에 한 번 쉬지 못한 채 4㎞ 길을 걸어가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도중에 쉬게 되면 밀이 쏟아지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시진핑이 살던 토굴집은 벼룩과 이 천지로 형은 자신과 함께 잠을 자면서 “나는 많이 물렸기 때문에 피부가 이미 단단해져서 뭐가 물어도 괜찮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때 산시성 옌안(延安)에서 동북쪽으로 80㎞ 떨어진 옌촨(延川)현 량자허(梁家河)촌으로 하방돼 황토고원 토굴에서 7년간 생활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