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시장 “美 글렌데일市 소녀상 건립 잘못”
입력 2013-10-11 18:21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장이 일본군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알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시에 세워진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글렌데일시는 지난 7월 시립 중앙도서관 앞 시립 공원에 미국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허용했다.
10일(현지시간) 지역신문 글렌데일 뉴스프레스에 따르면 데이브 위버 글렌데일 시장은 지난 7일 방송된 극우성향의 일본 사쿠라TV ‘사쿠라프로젝트’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벌집을 연 셈이다. 소녀상을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위버 시장은 소녀상 건립을 결정할 때 시의원 5명 가운데 혼자 반대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글렌데일 시장은 시의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위버 시장은 인터뷰에서 “글렌데일시가 국제문제에 말려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지금 우리 시는 일본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곳이 됐다는데 정말 후회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소녀상을 본 적도 없고 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소녀상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특히 “글렌데일에는 한국인이 1만2000명이나 사는 반면 일본인은 아주 적다. 누가 더 영향력이 크겠느냐”고 말해 소녀상 건립이 한국계의 압력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