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맨’ 美병사 등장한다

입력 2013-10-11 18:21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처럼 미국 군인도 머지않아 ‘만능 갑옷(사진)’을 입을 수 있을까.

미 육군이 ‘아이언 맨’ 슈트에서 영감을 얻은 슈퍼갑옷 ‘타로스’(Talos·Tactical Assault Light Operator Suit)를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육군은 이미 무거운 짐을 번쩍 들어올릴 수 있는 로봇 형태의 외형을 개발해 시험 중이다. 여기에 첨단 센서를 가미해 타로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첨단 센서는 ‘아이언 맨’ 슈트처럼 체온, 심장박동수, 체수분량 등을 자동 감지해 착용자의 상태를 실시간 체크하고 전투에 가장 적합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타로스는 또 유압식 장비를 사용,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에 착용하면 완력이 증강하게끔 설계됐다. 미 육군은 타로스를 차세대 전투 갑옷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때문에 착용감이 가볍고, 어둠 속에서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총격을 막을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적용할 전망이다. 최근 구글사가 선보인 ‘구글 안경(Google Glass)’도 탑재된다. 눈동자 바로 앞에 원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스마트 안경이다.

미 육군 연구개발공병 사령부 소속 칼 보르지스 중령은 타로스에 대해 “혁신적 갑옷 외형에 전력과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무기로서의 성능까지 갖춘 종합 전투복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타로스의 개발 성공을 위해 정부와 군 연구기관은 물론 민간 업계, 학계 전문가들까지 총동원될 예정이다. 그동안 차세대 방탄복을 연구해 온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도 타로스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개러스 매캔리 MIT 교수가 이끄는 이 연구진은 현재 액체형 방탄복을 개발 중이다. 액상 형태의 물질에 자기장이나 전류를 가하면 고체화하는 방식이다.

매캔리 교수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로스는 정확히 ‘아이언 맨’ 슈트와 같은 것”이라며 “영화 ‘에일리언’의 여주인공인 시고니 위버가 입었던 로봇 슈트도 비슷한 형태”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3년 내 타로스를 실제 전장에서 착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BBC는 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