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오염 IAEA “조사 참여”

입력 2013-10-11 18:20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 일본의 단독조사를 신뢰할 수 없어 공동 조사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국장은 전날 도쿄에서 다나카 이치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과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IAEA와 일본 당국 간 공동 해양 모니터링을 통해 국제사회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IAEA는 다음 달 후반쯤 해양 모니터링 전문조사단을 일본에 파견, 원자력규제위 및 도쿄전력과 공동 조사 방법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사는 이르면 내년 초 시작된다.

IAEA의 공동 조사 방침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방사성 물질로 인한 해양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AEA 측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이 국제사회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점이 불안감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국, 중국에서 후쿠시마 인근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는 등 가시적인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반발 중인 일본 정부도 IAEA와의 공동 조사를 통해 서둘러 불안감 차단에 나서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노 사무국장은 회담 후 “해양 모니터링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고 다나카 위원장은 “한국 등 주변국도 공동 조사에 참가할 수 있는 틀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해 한국 정부와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