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76.3% “장기 연휴제도 불만”

입력 2013-10-11 18:20


중국 네티즌 4명 가운데 3명이 현행 장기휴가 제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주일 휴가를 즐기기 위해 공휴일 직전 주말에 근무하는 방식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가여유국(여행국)이 올해 궈칭제(國慶節·건국기념일) 휴가 7일이 끝난 뒤 장기 휴가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자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이 현행 공휴일 지정 방식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중국의 휴가 제도가 바뀐다면 한국 관광업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가여유국이 지난 10일 신랑망(新浪網), 텅쉰망(騰訊網), 인민망(人民網)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3%는 현행 법정 공휴일 안배 방식에 “불만스럽다”고 밝혔다.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18.2%에 불과했다.

휴가 직전 주말에 근무를 하는 대신 일주일 휴가를 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50%로 “이대로가 좋다”(46%)보다 많았다.

중국에서 춘제(春節·설)와 궈칭제는 원래 3일짜리 법정 공휴일이지만 연휴 시작 전 주말에 일하는 대신 일주일 연휴가 되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는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도입됐지만 소비의 시점만 바뀔 뿐 소비 총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왕옌융(王衍用) 베이징교통대 여행발전연구중심 주임은 “주말 근무를 조정해 일주일 휴가를 만드는 방식은 계획경제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궈칭제 연휴 때 고속도로 정체, 관광지 혼란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도 5월 1일 노동절 연휴를 부활시켜 관광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