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젊은이들이 몰린다] 그대들 있으매 獨島 외롭지 않아요

입력 2013-10-12 04:01


일본의 과거사 관련 망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도 근무를 지원하는 경찰관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앞 다퉈 독도 근무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독도를 내손으로 지킨다’는 자긍심(自矜心)이다. 망망대해 외딴섬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긍심 하나로 버텨낸다. 예전에는 지원만 하면 독도 근무가 가능했으나 이제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독도는 이제 ‘아무나 근무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경북경찰청이 지난달 실시한 울릉경비대(독도경비대 파견요원 포함) 지휘요원 모집에 전국에서 146명이 지원했다. 7명을 최종 선발했으니 경쟁률은 20대 1을 넘었다.

울릉경비대 본부에서 근무할 행정관(경위) 1명을 뽑는데 4명이 지원했고, 독도경비대 팀장급(경사)을 뽑는 데는 무려 11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경찰청이 실시한 모집에서도 7명 선발에 198명이 지원해 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경북경찰청이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수도권 지원자가 다소 줄었을뿐 제주를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골고루 지원해 인기는 여전했다.

독도경비대 근무에 경찰관들이 앞 다퉈 지원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독도를 수호한다는 자긍심’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망언을 일삼고 있는 일본에 맞서 직접 몸으로 대응하려는 젊은 경찰관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최근 지원자들의 면접 과정에서도 이 같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독도 근무의 첫 번째 이유로 ‘자긍심’을 내세웠다.

산간벽지 등에서 근무할 때 주는 오지근무 가산점도 이들에게는 매력이다. 울릉경비대 지휘요원으로 근무하면 가점은 매달 0.03점, 1년이면 0.36점이 더해진다. 기본적인 근무평가 점수에 가점이 더해져 승진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 울릉경비대에서 1년 근무한 뒤 본인 희망에 따라 근무지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 동기 중 하나다.

울릉경비대 지휘요원은 기본적으로 1년 동안 근무할 수 있다. 또 추후 연장 신청을 할 수 있고 대부분 연장을 선호해 2∼3년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원이 있을 때에만 매년 한 차례 모집한다.

선발된 울릉경비대 지휘요원들은 경북경찰청에서 실시하는 집체교육과 현장합동근무 등의 훈련 과정을 거친 뒤 독도경비대원(의경)들과 함께 2개월씩 독도에서 순환 근무한다.

독도에서는 독도경비대원 관리, 육안 감시와 레이더 감시 등 우발상황에 대비한 경비 업무를 맡는다. 나머지 6개월은 울릉도에 머물며 울릉도 해안 경계근무, 사격과 기초체력 훈련 등 강도 높은 훈련도 받는다.

독도 경비를 총괄하는 울릉경비대에는 대장(경정) 1명과 4명의 독도경비대장(경감), 부대장 및 본부 팀장(경위) 7명, 독도경비대 팀장(경사) 8명 등 모두 20명이 근무한다. 울릉경비대장과 본부 팀장 3명을 제외한 16명이 4개 소대로 편성돼 의경 30여명과 함께 교대로 2개월씩 독도 경비에 나선다.

독도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식량과 부식은 울릉도에서 울릉군 행정선을 통해 운반되며 경비대 교체도 행정선을 이용한다.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제철과일이나 채소 등은 독도에 들어오는 일반여객선편으로도 운송한다.

독도에는 해수 담수화 시설이 마련돼 있다.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로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식수 공급이 가능하다. 전기는 경비대 자체 발전기와 태양광 시설을 통해 공급받는다.

독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