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에 화학무기금지기구 선정
입력 2013-10-11 18:17 수정 2013-10-11 22:09
시리아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해 왔다”며 “OPCW의 활동으로 화학무기 사용이 금기(taboo)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특히 “최근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가 있는 OPCW는 1993년 체결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의 이행을 위해 97년 창설됐다. CWC에는 현재 한국을 비롯, 미국 러시아 등 189개국이 가입해 있다. OPCW는 지난 8월 시리아 내전에서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진 이후 화학무기 전면 폐기라는 외교적 해법을 끌어내는 중심 역할을 했다. 현재 시리아에 국제 조사단을 파견해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화학무기를 확인하고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OPCW가 교전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이어 올해 OPCW까지 2년 연속 유럽 기구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평화상 선정에 ‘정치적인 고려’가 개입돼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