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서 고객 1인당 175만원 날려

입력 2013-10-11 18:10

강원랜드 카지노를 출입하는 사람이 평균 175만원을 잃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이곳에 연간 11회 이상 출입하는 ‘단골손님’이 6만387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강원랜드를 출입한 연인원은 307만5534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중복을 감안하면 실제 출입자는 71만4232명이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지난 1년간 1조2513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순수 입장객 수로 이를 나눌 경우 175만1957원을 잃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의원실은 주장했다.

문제는 중복 출입자가 상당히 많다는 점이다. 71만여명 가운데 1회 출입한 사람은 44만8161명이었고 나머지는 2회 이상 출입한 경우였다. 2∼10회 출입한 사람은 20만2198명이었고, 11∼50회 출입자는 5만6320명, 51∼100회가 6462명, 100회 이상이 1091명이었다.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11회 이상 출입자가 6만명을 넘은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2∼10회를 출입한 20만여명 중에서도 10회 가까이 출입한 사람들 역시 예의주시해야 할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중복 출입자가 이렇게 많은 현실은 당초 ‘재미삼아 한두 번 출입하면서 건전한 놀이문화를 형성할 것”이란 기대와는 많이 동떨어진다는 평가다.

강원랜드 측은 현재 월 15회 이상 출입자를 도박 중독으로 보고 있지만 이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때문에 김 의원 측은 “최소한 연간 10회 이상 출입하는 사람도 중독으로 봐야 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