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세일즈외교 “한국·印尼 CEPA협정 공동번영 모델 제시할 것”

입력 2013-10-11 18:04 수정 2013-10-11 22:21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국가 중 두 번째 국빈방문 지역으로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박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한·인니 기업인 비즈니스 투자포럼’ 오찬에 참석한 뒤 대우조선해양 현지 설계사무소를 시찰했다.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경제협력 확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은 포럼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2020년 1000억 달러 교역 목표를 달성하고 공동번영의 열매를 맺으려면 이를 뒷받침할 확고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협상 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협정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CEPA는 양국 경제의 동반성장에 기여하는 상생형 경제협정의 새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한국의 된장과 인도네시아 전통식품 ‘뗌뻬’는 모두 콩을 재료로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맛과 영양이 더해지는 숙성 과정을 거친다”며 “두 나라가 된장과 뗌뻬같이 함께 번영을 꿈꾸며 40년이란 오랜 숙성의 시간을 함께했다. 이제는 결실을 거둘 때”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위한 협력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도네시아도 ‘관광창조경제부’를 설립하는 등 일찍부터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보기술(IT)과 관광,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국민의 창의성이 합쳐진다면 창조경제 실현을 한층 앞당기면서 양국 관계의 새 성장 엔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 설계사무소를 찾아 인도네시아인 기술 인력들과 환담했다. 이 사무소는 지난해 말 양국 간 체결된 해군 잠수함 수출 계약에 따라 현지에 기술 이전을 하며 잠수함 건조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연이어 찾은 한·인니 현대미술교류전 개막식은 해외 방문 때마다 빼놓지 않는 문화 챙기기의 연장선상이었다. 저녁에는 동포간담회도 개최해 현지 동포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과 오랫동안 우호관계였던 인도네시아에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누구보다 건설적 역할을 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자카르타 최대 일간지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협조를 호소했다.

자카르타=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