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순수한 창조문자” 이코노미스트, 한글의 우수성 자세히 소개

입력 2013-10-11 18:05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발간된 최신호에서 ‘창조문자’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한국을 ‘자국의 문자를 기념해 공휴일로 정한 몇 안 되는 나라’라고 설명하며 한글의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다.

먼저 한글은 기존에 있던 문자를 모방하거나 상형문자가 진화한 형태가 아니라 ‘순수한 창조’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자음과 모음을 연속적으로 나열하지 않고, 조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점도 다른 문자와는 다른 특징으로 꼽았다.

한글은 선과 원의 조합으로 이뤄져 1만2000개 정도의 음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모음 3개(·, ㅡ, l)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의미한다고도 했다.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치켜세우며 세종대왕이 ‘현명한 사람은 하룻밤만 지나도 한글을 깨우칠 수 있고, 우둔한 사람도 열흘이면 한글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일화를 곁들였다. 그 덕분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자판에도 쉽게 적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 표기법을 도입한 사실도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글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15세기 중반까지 일부 식자층에서만 한자를 사용하고 국민 대부분이 글을 모르자 세종대왕이 1443년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훈민정음은 ‘국민을 깨우치기 위한 올바른 소리’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0월 9일은 한국의 567번째 한글날”이라면서 “전 세계 문자 중 ‘어린 축’에 해당하는 한글이 탄생한 것을 기념해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다시 공휴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