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경 전도사의 삶 ‘가스펠 콘서트’로… ‘남도의 백합화’ 전국순회

입력 2013-10-11 19:34


1930년 전남 신안 임자도. 한 아낙네가 해질 무렵 동네 언덕에서 노래를 부른다. “예수사랑 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

‘남도의 백합화’는 가스펠 콘서트다(사진). 일제시대 아름다운 목소리로 섬 마을 주민에게 찬송을 불러주고 복음을 전했던 문준경(1891∼1950) 전도사의 삶을 다룬다.

문 전도사는 척박했던 그 시절, 신안군에 100여개 교회를 세웠다. 6·25전쟁 때 인민군에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신안은 복음화율이 70%, 그가 순교했던 증도는 90%가 넘는다.주민들이 기억하는 문 전도사는 목회자였을 뿐만 아니라 의사였고, 아녀자들을 위한 산파였다. 섬 마을의 어머니였다.

남도의 백합화는 문 전도사의 삶을 콘서트 형식으로 소개한다. 노래는 뮤지컬 ‘언틸 더 데이’ 주연 배우 양정윤과 성악가 정지연이 부른다. 같은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만든 권순도 감독이 이 콘서트를 기획했다. 권 감독은 “문 전도사와 같은 롤 모델이 절실한 시대”라며 “문 전도사의 삶을 나누기 원하는 전국 교회를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070-8880-5167).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