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3일 운현궁에서 조선시대 과거 재현

입력 2013-10-11 14:21

[쿠키 사회] 서울시는 조선시대 과거제를 13일 오전 10시부터 운현궁에서 재현한다고 11일 밝혔다. 과거제는 1894년 갑오개혁 때 폐지됐지만 100년 후인 1994년부터 시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재현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과거제 재현행사는 주어진 시제에 따른 과문작성(답안지 작성)을 원칙으로, 과거제 중 하나인 문과전시의(文科殿試儀) 원형에 따라 실시된다. 시험은 한시 백일장 형태로 진행되며 칠언율시(七言律詩)를 작성하게 된다. 올해 시제(試題)는 ‘원 한국사교육강화(願 漢國史敎育强化)’다.

운통(韻統)은 ‘지(支)’로 당일 추첨을 통해 다섯 자의 운자(韻字)를 최종 결정하며 입상자 33명(장원1명, 방안 1명, 탐화 1명, 을과 7명, 병과 23명)을 선정한다. 장원에게는 250만원, 방안 150만원, 탐화 100만원, 을과 50만원, 병과에게는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는 또한 재현행사 당일 운현궁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급제자 의상인 어사화, 어사대, 복두, 앵삼을 착용하고 마패 등 소품을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나도 장원 급제자’를 비롯해 조선시대 관직명을 놀이로 배우는 ‘승경도 놀이터’, 전통 활을 직접 만들어보고 가져갈 수 있는 ‘활 만들기’ 등이다.

궁중정재와 민요, 판소리, 북청사자놀음, 한국무용, 전통 타악공연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歌)·무(舞)·악(樂)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공연도 준비됐다. 자세한 사항은 운현궁 홈페이지(www.unhyeongung.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