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사령부 부사령관, 사기도박 혐의 직위 해제
입력 2013-10-11 01:09
미국의 핵과 우주·사이버 전력을 담당하는 전략사령부(USSC) 부사령관이 사기도박을 한 혐의로 한 계급 강등당한 채 불명예스럽게 군을 떠나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머시 지아디나 부사령관은 9일 공식적으로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으며 부사령관직에서 물러나면서 계급도 해군 중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됐다.
지아디나 부사령관은 올 초 아이오와주 카운슬 블러프즈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1500달러어치의 가짜 칩을 사용한 혐의로 해군 범죄수사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쾰러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은 지난달 3일 지아디나 부사령관을 대기 발령하고 보안을 요구하는 핵무기 등 군사관련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유진 해비거 전 전략사령관은 “1992년 전략사령부가 창설된 후 부사령관이 직위 해제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1979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지아디나 부사령관은 일본 요코스카에 주둔한 해군 제7함대 부사령관,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지낸 뒤 지난 2011년 12월부터 전략사령부에 배치됐다.
조셉 필 주니어 전 주한 미군사령관도 한국에 근무할 당시 도금한 1500달러 상당의 몽블랑 볼펜과 2000달러 상당의 가방을 한국인으로부터 선물 받고 이를 신고하지 않아 미 국방부 감사관실에 적발된 바 있다. 그는 2010년 11월 국방부 감사관으로 임명됐으나 곧바로 보직이 변경됐다.
당시 국방부 감사관실과 연방수사국(FBI)은 합동조사를 벌였고 필 전 사령관은 지난해 8월 중장에서 소장으로 한 계급 강등된 채 예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