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캐나다 앨리스 먼로] 작품세계… 삶 속에 스며든 첨예한 진실의 문제 마주보기

입력 2013-10-10 22:42


‘단편소설의 정수를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체호프’(뉴욕타임스), ‘더 이상 말할 필요 없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 전문 작가’(가디언)라는 평에서도 알 수 있듯 앨리스 먼로는 길지 않은 단편에 인간에 대한 진실을 일깨우며 독자를 놀라게 한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 속에 삶의 복잡한 무늬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탁월한 구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소설가 조너선 프랜챈(전미도서상 수상 작가)은 “먼로는 삶에서 마주치는 직관의 순간들을 풀어내는 데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장편소설 ‘소녀와 여성의 삶’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13권의 단편집을 출간했는데, 1968년 출간된 ‘행복한 그림자의 춤’은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화려한 찬사를 받은 먼로의 첫 소설집이다. 주요 내용은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삶의 이야기이다.

또한 먼로의 단편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 특히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여성들을 화자로 삼는다.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첨예한 현실의 문제들을 마주해 복잡한 기교 없이도 실오라기 하나가 풀려나듯 자연스럽게 해결해 나가는 작가의 필력은, 정교한 보석 세공사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의 풍경을 담담하게 수놓듯 보여주는 먼로의 작품은 어디 한 군데 모나지 않다.

국내에도 ‘행복한 그림자의 춤’(웅진문학에디션 뿔)이 번역 출간됐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