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총재 “7년안에 극빈층 인구 절반으로… 세계은행이 적극 나서겠다”
입력 2013-10-10 18:44
김용(54·사진) 세계은행(WB) 총재는 앞으로 7년 안에 세계 극빈층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도록 WB가 돕겠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김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회의에서 “2020년까지 세계 극빈층 비율을 9%로 줄이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3%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WB에 따르면 극빈층은 하루 1.25달러(1350원) 이하로 생계를 꾸리는 이들로, 현재 세계 인구의 18% 정도인 10억명이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WB는 소득 하위 40%의 수입 증대와 2030년까지 극빈층 비율 3%로 축소를 양대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김 총재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등을 둘러싼 상황에 관해 “이미 미국에 대한 수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현실화하면 안정성 위협을 받는 회원국에 WB가 직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보도된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디폴트의 영향이 실로 심각하다”며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세계경제가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개도국의 경우 디폴트의 영향이 나라 경제를 파괴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총재는 “신흥국과 개도국은 경제발전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또다시 맞바람에 맞설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의회를 향해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조정 시한인 오는 17일이 오기 전 협상 타결을 위한 영웅적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 총재는 “귀화 미국인으로서 말하지만 전 세계는 미국 정부에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미국의 국가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신문은 김 총재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아이오와주에서 자랐다고 소개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