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뒤집자” - “끝내자” 넥센… 팀 운명 걸고 10월 11일 준PO 3차전 선발

입력 2013-10-10 18:34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5전3선승제 시리즈는 총 29차례(플레이오프에서 23번, 준플레이오프에서 6번) 있었다. 이 가운데 올 시즌 넥센 처럼 1, 2차전을 이긴 팀이 상위 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16번 가운데 13번으로 확률상 81.2%나 된다. 3연승으로 바로 끝난 것도 8번(50%)에 이른다.

하지만 두산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16번 가운데 3번(18.8%)은 ‘뒤집기’가 나왔다. 특히 준플레이오프가 3전2승제에서 5전3승제로 바뀐 2005년 이후 먼저 2패를 하고도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2010년 두산이다.

앞서 두 경기에서 나타난 두산의 문제점은 타격 및 집중력 부족으로 요약된다. 특히 정규리그 내내 잘 치던 3번 민병헌, 4번 김현수, 5번 홍성흔 등 중심 타선이 동반 부진한 것이 2연패에 직결됐다.

넥센이 4번 타자 박병호의 존재감만으로 결정적인 점수를 뽑아 끝내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따라 김진욱 두산 감독은 2차전 패배 직후 김현수의 부진이 심리적인 불편함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타순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집중력을 빨리 되찾는 것도 두산의 숙제다. 넥센의 경우 정규 시즌 막판 5연전을 강행군으로 달려 준플레이오프까지 집중력이 발휘되는데 비해 두산은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리듬을 타지 못해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넥센은 두산보다 훨씬 유리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비해 체력을 아끼려면 시리즈를 빨리 끝내야 한다. 정규리그 막판에 전국을 돌며 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책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비록 넥센이 두산에 2연승을 거뒀다고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3차전에서 넥센과 두산은 선발 투수로 각각 오재영과 노경은을 예고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