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바다 세슘농도 하루새 10배 급증
입력 2013-10-10 18:17 수정 2013-10-11 01:08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앞 항만에서 채취한 세슘 농도가 하루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세슘은 방사능 오염물질 중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전력이 9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근처 항만에 설치된 수중 커튼 ‘실트펜스’ 내부의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ℓ당 최대 12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지지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8일 검출된 90㏃보다 13배 정도 급증한 것이다. 실트펜스 외부의 바닷물에서도 세슘 227㏃이 검출돼 전날(106㏃)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도쿄전력은 바다 오염을 막기 위한 방제작업 중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염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지 않도록 약제를 넣어 토양을 굳히는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이 바다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편 국제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 대한 일본의 정화작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20㎞이내의 ‘정부 관리가 안 되는 지역’(no-go zone)에 대한 실험 결과, 방사능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