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3가지 독트린’ 전세계 시선 집중
입력 2013-10-10 18:17
전 세계가 재닛 옐런(67)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현 Fed 부의장이기 때문에 기존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거란 전망이 많지만 당장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부채상한 증액 문제부터 Fed 이사회 구성원 교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옐런 지명자가 줄곧 강조해 온 ‘옐런 독트린(정책기조)’ 3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축소로 불리는 출구전략 시행과 관련해 그는 속도조절을 주장해 왔다. 지난 3월 한 연설에서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린 경기회복 상황에서 실업자와 그들의 가족이 감내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크다”며 “인플레이션 2% 아래서는 경기회복을 위해 유동성의 마개를 활짝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내년 1월 퇴임 전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더라도 옐런 차기 의장이 2월 취임해 다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옐런 차기 의장은 “2016년 후반까지 단기금리가 제로(0)에 가깝게 유지돼야 한다”고도 했다. 현 수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거란 관측이 많다.
옐런 차기 의장은 실업률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 2월 한 연설에서 “2007년 이후 일자리의 양질이 너무 떨어져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실업률이 6.5%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한 출구전략을 뒤로 미룰 거란 정책기조도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 역시 그가 당분간 경기부양에 힘을 실을 것임을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이 모든 정책 결정은 옐런 지명자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연준 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이사들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내년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5명이 교체되며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지방 연준은행 총재 일부도 공화당 출신의 ‘매파’로 물갈이된다. 평소 “연준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을 결정한다”고 자부해 온 옐런의 리더십이 얼마나 발휘될지 주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Fed가 출구전략을 성급하게 단행하면 채권시장에서 2조3000억 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며 “적시에 분명한 시장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