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수민족 자치 3곳 긴장감
입력 2013-10-10 18:17
중국이 네이멍구와 티베트, 신장위구르 등 소수민족 자치지역에서 잇따라 강경책을
구사해 이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국경절(1일) 연휴를 앞둔 지난달 말 네이멍구 퉁랴오시에서 ‘2013-안정임무’라는 암호명으로 대규모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고 몽골족 인권단체인 남몽골인권정보센터(SMHRIC)가 전했다.
공안과 무장경찰 등 15개 기관 1700여명이 참여한 훈련에서 폭발물 50t과 12만개의 기폭장치, 2000정의 총과 3만2000개의 칼을 압수했다고 네이멍구 공안국은 밝혔다. 퉁랴오는 몽골족 150만명이 모여 사는 곳이다.
SMHRIC는 대테러 훈련과 함께 네이멍구의 각 지역 폭동진압 경찰이 후룬베이얼에서 공안특수경찰대회를 열고 시위진압을 위한 대응태세 등을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멍구에서는 최근 한족의 광산과 목초지 개발, 토지 임대기간 연장을 놓고 현지 유목민 간 유혈충돌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티베트에서도 8일 나취지구 비루현의 선탕촌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3명이 숨졌다고 RFA가 보도했다. 또 이 과정에서 부상한 주민 3명을 돌보던 3명이 실종됐다.
비루현에서는 지난 6일 경찰이 시위를 벌이다가 연행된 주민의 석방을 요구하는 군중에게 발포해 60여명이 부상했다. 티베트 주민들은 국경절을 맞아 중국 국기를 달도록 당국이 강요한 데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도 지난 3일에는 신장위구르 카스지구 사처현에서 경찰이 불법집회 혐의로 민간주택을 급습해 위구르인 4명을 사살하는 등 유혈진압이 계속되고 있다. 신장위구르에서는 주민과 당국 간의 충돌이 계속돼 최근 3개월간 1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