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아세안 의장성명에 채택

입력 2013-10-10 18:16

박근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의장 성명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외교 정책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서울 프로세스)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제16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의장 성명에는 “우리는 한국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환영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의장 성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의무와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공동성명 하의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며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실질적 진전을 끌어낼 수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뿐만 아니라 평화적 방식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의장 성명에도 같은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박 대통령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직접 소개했다. 그는 “3국(한·중·일) 협력의 메커니즘이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체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아세안의 중심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은 통합과 번영, 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발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국은 이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 상호의존성과 협력은 진전되고 있지만 정치안보 협력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패러독스는 상호간 신뢰부족에서 기인한 만큼 역내 국가간 신뢰의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는 게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 주도로 성립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에서 “2020년까지 동아시아 공동체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보고했던 비전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해 18개 회원국 정상들과 기후변화와 재난관리,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등을 포함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식량안보에 대한 제8차 EAS 선언’을 채택했다. 여기서 박 대통령은 세계적인 식량위기 해결을 위해 중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재난관리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협력과 공동대응 필요성을 촉구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