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에 배만 볼록 ‘올챙이 비만’ 당뇨병 위험 2배 높다

입력 2013-10-10 18:16


몸무게가 정상이라도 안심해선 안 될 듯하다. 체중은 기준치 아래지만 배가 나온 ‘올챙이 비만’의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정상인보다 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과 허리둘레가 모두 비만이면 이런 만성질환 발병 위험은 최대 2.7배까지 높아진다.

대한비만학회는 동국대 일산병원 오상우 교수팀에 의뢰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2012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남녀 19만5519명을 4가지 유형(체중·허리둘레 정상, 체중 비만-허리둘레 정상, 체중 정상-허리둘레 비만, 체중·허리둘레 비만)으로 나눠 지난해까지 건강상태를 추적했다.

체중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허리둘레 비만은 남자 90㎝(36인치), 여자 85㎝(34인치) 이상이 해당된다.

조사결과 체중만 비만이고 허리둘레는 정상인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 발생 위험이 1.5배, 고혈압 1.7배, 당뇨병은 1.6배 높았다. 반면 체중이 정상이고 허리둘레만 비만인 사람은 이 같은 질병의 발생 위험이 1.2∼2.1배에 달했다. 체중과 허리둘레 모두 비만인 사람은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1.6∼2.7배까지 치솟았다.

올챙이형 비만의 경우 남성은 40대부터, 여성은 폐경기를 전후로 50∼60대에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 교수는 “허리둘레 비만은 평소 운동이 부족하거나 식사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 무분별한 다이어트의 결과 등으로 나타나기 쉽다”면서 “중년기 이후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면 체중과 함께 허리둘레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