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창건 68주년… 체제안정 과시 주력

입력 2013-10-10 18:16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68주년을 맞아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 없이 체제 안정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애민(愛民)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오전 0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체 참배자들이 김 제1위원장의 주위에 뭉쳐 강성국가 건설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고 전했다. 다만 전날 24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는 참배에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설주는 지난해 당 창건 기념일에도 참배에 동행하지 않았다.

김정은 체제로 전환된 후 두 번째 맞은 당 창건 기념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차분했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올해는 5년이나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조선중앙방송은 당이 만경대혁명학원, 강반석혁명학원, 남포혁명학원과 각지 육아원, 애육원 등에 옷과 식료품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도 오전 9시부터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과 당창건사적관 참관기를 비롯해 당을 부각한 내용을 방송했다.

대신 북한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과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전하면서 수행자 중 이영길을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인 육군대장’으로 소개했다. 이영길이 군 총참모장으로 공식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이른바 군 4대 핵심 직위가 전원 교체됐다는 게 공식 확인된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이 당과 군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당 창건일을 맞아 애민 이미지 선전에도 나섰다. 김 제1위원장은 평양 문수물놀이장과 미림승마구락부, 류경구강병원, 옥류아동병원 등 주요 레저·의료 시설의 완공·준공식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