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中 북한문제 상시 컨트롤
입력 2013-10-10 17:59 수정 2013-10-11 05:06
中 양제츠 내달 방한… 김장수 실장과 전략대화
중국의 외교안보정책 최고위급 정책담당자인 양제츠 국무위원이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전략대화를 위해 오는 11월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두 나라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북한 문제 및 한·중 간 전반적인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최고위급 대화채널 가동에 나서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한·중 양국 정부가 현재 양 국무위원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양 국무위원이 방한하면 청와대와 중국 국무원의 최고 외교안보사령탑 간 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총리급인 양 국무위원과 장관급인 김 실장의 대화는 기존 한·중 양국 외교장관 회담 수준을 넘어서는 대화 체제다. 두 인사는 전략대화를 통해 북핵 해법 등 한반도 및 동북아 문제에 대한 본격 협의는 물론 양국 최고위급 인사 간 상시 전략대화를 이어가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대화란 두 나라 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공동 목표 설정을 위한 대화 채널이다. 중국은 미국과 전략경제대화 및 전략안보대화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양 국무위원과 김 실장 간 대화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첫 번째 후속조치다.
2007년 중국 외교부장에 오른 양 국무위원은 6년간 재임하다 지난 3월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에 이어 외교담당 국무위원에 올랐다. 그는 특히 미·중 간 신형 대국관계 정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중 양국은 이와 함께 제2차 외교차관급 전략대화 개최를 위해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방한 일정도 조율 중이다. 장 부부장은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연내 서울에서 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아울러 차관보급 또는 국장급이 참여하는 ‘2+2(외교·국방)회의’, 양국 국책연구소 간 전략대화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한·중 정상이 정상회담을 가진 뒤 두 나라 간 전략적 측면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각 단계별 사안에 대한 전략대화도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