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전통시장 살리기’ 팔 걷었다

입력 2013-10-10 17:56

백화점 라이벌인 신세계와 롯데가 나란히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전통시장들에 선진 유통기법을 전수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게 이들 백화점의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최대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을 국제적인 쇼핑 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았다. 신세계는 11일 서울 중구청에서 중구청, 남대문시장 상인회 등과 ‘전통시장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남대문시장은 8만6636㎡ 부지에 5만여 명의 상인이 1만1000여개 상점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신세계는 분야별 모델 점포를 선정해 상품 배치 및 디스플레이 등을 정비키로 했다. 또 상인들의 외국인 응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 강좌를 열고 고객 응대 서비스 노하우도 알려준다. 신세계 본점에서 발행하는 인쇄물이나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남대문 시장의 명소, 맛집 등을 소개할 방침이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남대문 시장은 미로 같은 통로와 위생 등의 문제점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남대문 시장과 신세계가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4월부터 중소 전통시장을 상대로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체 증가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전통시장에 도움을 주기 위한 차원이다. 환경, 위생, 서비스 등 전통시장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재무 지원 및 마케팅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고, 상인들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