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0년 맞는 주요 교단들 총회관·기념관 건축붐
입력 2013-10-10 17:36 수정 2013-10-10 21:38
총회관, 기념관, 수련원…. 주요 교단들의 총회 건물 건립이 잇따르고 있다. 2015년 장로교 제100회 총회를 앞두고 교단의 위상강화와 교세 확장 등을 위해 추진하는 곳이 많지만 건축비 부담에 따른 부작용이 따르지 않을까 우려가 일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는 지난 7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총회관 건립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열린 정기 총회에서 구 개혁교단과 전격 통합, 대형 교단으로 부상한 백석 교단이 그에 걸맞은 총회 본부 건물을 건립해 교단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취지가 십분 반영된 것이다.
예장통합 총회는 2015년 완공 예정으로 ‘총회창립 100주년 기념관’ 건축이 본궤도에 들어서는 단계다. 현재 통합총회 본부가 있는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 부지에 세워지는 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총회업무공간과 예배실 및 집회실이 들어선다. 통합 총회 관계자는 10일 “매점 등 건물 일부에 들어서는 업체 등의 운영은 사회 취약계층에 맡기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예장합신 총회는 지난달 열린 제98회 총회에서 제주도에 총회 수련원인 ‘제주선교 100주년기념센터’를 설립하는 안건을 가결한 데 이어 세부안을 마련 중이다. 총회 관계자는 “교단 소속 교역자와 평신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련원을 건립하는 것이 주된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는 기념센터에는 기념홀과 회의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들 건물의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건축 비용이 원활하게 조달되어야 한다. 대부분 교단들은 이를 위해 소속 노회 및 교회를 통한 모금계획을 이미 짜놓은 상태다. 예장합신 측은 “별도의 후원계좌(1구좌당 500만원)를 개설해 우리 교단 소속 교회를 대상으로 모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장통합 역시 50억원에 달하는 건축비 마련을 위해 각 노회별로 모금을 실시키로 했고, 예장백석은 교단 산하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한 모금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교단 총회의 건물 건립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최근 건물 건축 또는 매입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재정적 곤란에 처한 교단들이 적지 않기 때문. 지난 8월 총회건물 완공과 더불어 ‘여의도 시대’를 연 기독교한국침례회는 200억 원에 달하는 부채상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초 50억원 가까이 들여 총회본부 건물을 매입한 예장대신도 30억원 가까운 채무의 처리방안이 최대 현안 중 하나다.
기독시민운동단체인 ‘교회2.0 목회자운동’ 스마트목회연구소 최정호 소장은 “교단 구성원의 필요와 합의에 따라 얼마든지 건물을 세울 수는 있지만 그 목적은 명확해야 한다”면서 “교세 과시용이 아닌 본연의 사명인 구령(救靈) 사역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교단 부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섬김을 실천하는 도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찬 이사야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