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전 세계 ‘슈퍼 리치’ 그들만의 삶과 생각… ‘플루토크라트’
입력 2013-10-10 17:30 수정 2013-10-10 22:20
플루토크라트/크리스티아 프릴랜드(열린책들·2만원)
제목 ‘플루토크라트’는 그리스어로 부를 의미하는 ‘플루토스(plutos)’와 힘을 상징하는 ‘크라토스(kratos)’를 합친 것으로, 부와 권력 둘 다를 거머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오늘날 ‘슈퍼 리치’의 대부분은 막대한 부를 소유할 뿐 아니라 이를 유지할 수 있는 힘 또한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20년 넘게 비즈니스 저널리스트로서 세계적인 갑부를 취재해 온 저자가 그들의 생생한 육성과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부자들의 생각과 삶을 보여준다. 미국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이부터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가의 억만장자 사례까지 갈수록 ‘끼리끼리’ 뭉쳐 부를 독점하는 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소득 불균형을 찬양하고, 금융 위기에 대한 죄책감을 묻는 질문에 ‘분수를 모르는 중산층 탓’이라고 답하며, 정치권에 자신들이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자들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접근하기 쉽지 않은 전 세계 상위 0.1% 최상층의 삶을 통해 미국과 전 세계를 지배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분석한 수작이다. 지난해 영국 언론 ‘파이낸셜 타임스’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는 등 현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박세연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