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사정 10분기째 ‘부정적’

입력 2013-10-10 17:32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4분기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더 심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기업 자금사정지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92로 집계돼 2011년 3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고 10일 밝혔다. 3분기에는 93이었다.

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4분기에 자금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매출 감소(4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제조원가 상승(24.7%), 금융기관 대출 곤란(15.6%), 금융비용 부담 증가(8.3%) 등의 순이었다.

조사에서 대기업(98→101)은 3분기보다 자금 사정이 소폭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중소기업(92→91)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3→103)과 석유·화학(92→101)은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계·금속(95→97), 자동차·부품(102→96), 철강(89→94), 섬유·의류(94→92), 조선·해운(85→91) 등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은 낮은 신용도 때문에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미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월부터 8월까지 중소기업의 일반 회사채 발행은 200억원 규모(3건)로 지난해보다 37.5% 줄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