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도전정신’ 깃발 “개선 넘어 혁신으로”

입력 2013-10-10 17:33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혁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나섰다. 직원들이 직접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시제품까지 만드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실패해도 되레 긍정적으로 인사 평가를 해 도전정신을 조직문화에 심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한다.

LG그룹은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간인 사내 포털 ‘LG-LIFE’를 11일 오픈한다. LG-LIFE(Leading Innovator Focused on Excellence)의 이름에는 혁신을 주도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은 1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임원 세미나를 열고 LG-LIFE 운영 계획에 대해 밝혔다. 구 회장은 “이제 개선을 넘어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정신과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실행력을 높여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일하는 문화 정착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내 포털에서는 직원이 상품 아이디어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토타입(소프트웨어나 제품을 본격 생산하기 전에 타당성을 검증하고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드는 시제품) 개발까지 함께하는 ‘퓨처 챌린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서비스, 차세대 IT·통신, 헬스케어·바이오, 친환경·에너지, 신소재·소비재 분야의 상품 아이디어도 공모한다.

개인이나 팀이 낸 아이디어는 연구·개발(R&D) 및 상품기획 분야 전문가의 심사를 거친다. 채택되면 프로토타입 개발을 위한 비용·인력을 지원한다.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준다. 서울 마곡지구에 들어설 ‘LG 사이언스 파크’에 별도 독립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LG는 아이디어 채택, 프로토타입 개발, 사업화 결정 등 단계별 성과에 따라 차별적 보상을 해줄 예정이다. 사업화로 실제 성과가 나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LG는 ‘퓨처 챌린저’를 통해 뽑힌 프로젝트를 포함한 모든 사업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인재를 선발하는 ‘잡 포스팅’ 제도도 도입한다. 사내 포털에 각 사업 프로젝트가 게시되면 소속 계열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발되면 일정 기간 현업을 떠나 프로젝트에 전념하게 된다.

LG그룹 관계자는 “퓨처 챌린저와 잡 포스팅 프로그램 운영으로 전자·화학·통신 등 서로 다른 분야가 서로 섞이고 융화되는 융·복합기술 역량이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LG는 정부가 운영 중인 ‘창조경제 타운’ 포털에서 모집하고 있는 멘토에 임직원, 퇴직 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직무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디어 창출 및 교육, 경영·마케팅 등 분야별 멘토로 활동하는 것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