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학생 차이나타운’ 조성 추진

입력 2013-10-09 23:42

중국인 유학생 1500명이 거주하는 인천 용현동 인하대 인근을 ‘학생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9일 인천시와 남구사회적기업육성센터 등에 따르면 인하대 뒤쪽 용남시장 일대를 학생 차이나타운으로 추진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밀집해 살고 있지만 정주여건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는 곳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대체로 월세 방 하나에 4명이 거주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또 방이 작고 조리가 어려워 간단하게 익혀 먹을 수 있는 즉석 반찬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인하대 주변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등에게 주2회 2000원정도 수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이를 위해 남구는 내년 예산에 5000만원을 반영해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및 즉석 반찬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들에게 점포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또 전통시장이 상인 및 점포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있는 점을 감안해 2억원 가량을 투입,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용남시장 뒤쪽의 비어있는 점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구사회적기업육성센터 김용구 박사는 “‘학생 차이나타운’에 대한 발상은 1995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정부 차원에서 수십조원을 투자하고도 위축되고 있는 전통시장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