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샹송의 여왕’ 추모 열기… 전설적 디바 에디트 피아프 10월 10일 사망 50주년
입력 2013-10-09 18:42
프랑스의 전설적인 디바 에디트 피아프(사진) 사망 50주년을 맞아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로 프랑스가 뜨겁다. 현지 방송은 피아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거의 매일 내보내고 있고, 각종 추모 공연도 잇따르고 있다.
1915년 프랑스 파리 빈민가에서 태어난 피아프는 ‘작은 참새’라는 별명답게 처연하고 구슬픈 목소리로 ‘사랑의 찬가’ ‘장밋빛 인생’ 등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노래들을 불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샹송 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52년 프랑스 디스크 대상을 받은 ‘파담 파담’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곡이다. 그러나 사랑했던 연인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자신마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약물과 술에 의존하게 됐다. 불행한 말년을 보내던 그녀는 1963년 4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400여곡을 남겼다. 10일은 그녀가 사망한 지 꼭 50년 되는 날이다.
공영 프랑스2 TV 등 현지 방송들은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했다. 방송에 나온 그녀의 지인들은 피아프에 대해 돈이나 명예보다 자신의 영혼을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진정한 예술가로 기억했다. 라디오 방송 프랑스 블뢰는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피아프의 곡을 설문조사해 보도했다. 그녀의 극적인 삶은 연극으로도 제작돼 무대에 올랐다.
각종 추모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는 ‘샹송 디바’ 파트리샤 카스 등 프랑스와 미국 가수, 무용가들이 참가해 추모 콘서트를 열었다. 그녀의 타계 50주년 기념 음반 ‘작은 참새의 찬가(Hymne A La Mome)’도 지난 8일 발매됐다.
피아프는 주로 그녀의 삶을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사랑의 찬가’는 그녀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라고 고백한 복싱 챔피언 마르셀 세르당의 죽음을 애도하며 만든 곡이다. ‘장밋빛 인생’ 역시 동료 가수였던 이브 몽탕과의 격렬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를 불러 그의 삶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