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조원대 가짜 외평채 유통 시도 일당 검거

입력 2013-10-09 18:32

서울 동작경찰서는 가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90조원어치를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위조유가증권행사 등)로 노모(5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최모(53)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경남 양산에서 ‘권 회장’으로 불리는 80대 남성에게 5억원권 가짜 외평채 18만장(90조원 상당)을 입수했다. 이후 1만4000장(7조원 상당)을 최모(45)씨에게 210억원을 받고 팔아넘기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외평채는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2004년부터 전산 발행돼 시중에 유통되는 실물 외평채는 모두 가짜다. 이들은 “전 정권 때 발행된 외평채가 시중에 떠돌고 있다”며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독립유공자 단체를 사칭해 외평채를 팔려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0일 서울 갈월동의 한 호텔에서 이들 중 4명을 붙잡아 홍모(6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이후 공범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 2일부터 노씨 등 조직원 7명을 추적해 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위조 외평채를 압수하고 이를 위조한 일당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